꿈을 위해 살았던 등산가 고미영의 안타까운 죽음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던 여성 산악인 고미영(41)씨가 하산 도중에 실종됐다.

고미영씨가 하산 도중 실족해 벼랑쪽으로 떨어져 실종됐다는 것을 현지 캠프에 있는 대원들로부터 확인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에 구조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회사에서도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고씨는 11일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해발 8천126m의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스포츠는 현지 대원과 위성전화 통화에서 "고씨가 정상에 오른 뒤 내려와 캠프4에서 휴식을 취하고 베이스캠프를 향해 다시 하산했다. 해발 6천200m지점에 이르렀을 때 고씨가 실족해 벼랑쪽으로 떨어진 것을 대원들이 목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991년 코오롱 등산학교로 산악에 입문한 고씨는 2005년 파키스탄 드리피카(6천47ｍ) 등정을 계기로 높은 산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2006년 10월 히말라야 초오유(8천20ｍ) 등정에 성공하고 나서 이듬해 5월 히말라야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ｍ)를 정복했다.

올해에는 히말라야 마칼루(5월1일), 칸첸중가(5월18일), 다울라기리(6월8일)를 이미 오른 고씨는 이날 낭가파르밧까지 오르면서 히말라야 8천ｍ 이상 고봉 14개 봉 중 11개 등정에 성공했다.

현지에서는 베이스캠프에 체류중인 산악인들이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고씨와 등반 경쟁을 벌였던 오은선 등반대도 구조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를 꿈꾸며 강인한 남자 산악인도 일년에 3개도 힘든 등정인데도 여성 산악인으로 최초의 꿈을 이루려고 하던

고미영씨가 등반도중에 실족사를 했다.

같이 등반 경쟁을 벌였던 오은선씨의 구조활동에 참가하기로 했다는 뉴스는 정말 눈물 겹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중학교때 겨울 눈 북한산을 등반하다 죽음까지 갔다 살아났던 나는 그 이후엔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산에

오른다. 하지만 고미영씨가 올랐던 산은 꿈에도 생각 못할 정도로 험난하고 어려운 산들이였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산다. 비록 뚜렷하고 확신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꿈이 정확하고

의지와 열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위대한 법이다.

고미영씨는 비록 꿈을 완성하고 가진 못햇지만 아름다웠던 그녀의 삶을 존경하고 싶다.

그래서 나의 작지만 소중한 꿈도 더욱 마음에 다잡고 내게 주어진 내일 하루도 눈부시게 소중하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겠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