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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사람과 시사

소설가 정이현의 인터뷰를 읽고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이 새 소설 " 너는 모른다" 를 출간했다.

달콤한 나의도시로 한국형 칙릿의 원조격으로 평가받는 그녀는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소설속의 등장인물들과 문체를 보여 주었다고 했다.

이 소설을 발표하고 인터뷰에 했던 그녀의 말들.

"예전 작품 첫 소설집인 "낭만과 사랑과 사회" 때와는 다르게

소설을 처음 쓸 당시라면 전혀 관심도 없었고, 문학적 인물이라고 생각도

않았을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아픔과 자기 세계가 있다는 것을 느껴요"

"예를 들어 회의실 탁자에 여럿이 둘러 앉아 있다면 예전에는 그중에 주인공이란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말한마디도 하지 않다 돌아가는 사람이 있다 해도 관심이 가요"

"가까운 사람들끼리 결정적인 순간 꼭 "너는 모른다" 는 말을 하는데

그건 결국 " 나는 모른다" 와 다르지 않은 말이라며 나역시 상대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겸손, 성숙이 시작된다" 고 말했다.

이 인터뷰를 읽으며 참 공감이 갔다.

꼭 소설속의 인물에서만이 아니고, 세상에에서도 주인공 같은 사람들을 찾으려고만 애쓸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문학속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없는 인물이 소설속에 나올 수 있는 것처럼,

현실속에서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전혀 신경 조차 쓰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그들의 인생에는 참 멋지고, 아름답고, 슬프지만 눈부신 인생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다.

가끔 거만하고, 교만한 사람들이란 그런 그들을 무시한다.

하지만 귀를 더 열어 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어렸을 때에는 정말 몰랐을 그런 세상속의 사람들에게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을 수 있고,자신의 세계가 있으니, 인생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고,

기도해 주고 싶어지 곤 한다.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으로, 이 세상엔 아름다운 이야기들만 있고 , 눈물 나는 이야기들이,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듯 싶다.

.

좀 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세상의 아는 한사람, 한사람을,

쉽게, 감히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은 안되는 것 같다.

" 나는 정말 모른다 " 하지만 이해해 주고 싶다,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 주면 안되겠니?

물어보아 준다면 어리석지만, 조금은 성숙하고, 겸손하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을

나를 만나게 될 것 같다.

그러면 참 반가울 것 같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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