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도둑에겐 낭만이 있었어. 도둑 때문에 잡아놓고 눈물 흘리기 일쑤였지.”
최씨와 얘기를 나누면서 (최씨가) 누구나 알기 쉬운 표현을 쓰는 모습에 참 오묘한 사고의 경지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경력 때문일까. 묘한 매력이 듣는 이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하루는 약국에서 약을 훔쳐 나오는 도둑을 붙잡았어. 잠복하고 있는데 딱 걸렸지. 그런데 잡고 보니 들고 있는 게 약 한 봉지야. ‘어이구, 소심한 놈! 기왕에 털었는데 겨우 한 봉지를 털어’라며 뒤통수를 한 대 쳤지. 그러자 도둑이 울면서 그러는 거야. ‘어머니가 지금 돌아가신다고…, 평소 영양제를 꼭 드시곤 하셨는데, 꼭 맛보게 해드리고 싶다’고…. 그래서 같이 그 도둑 집에 갔어. 후암동 버스정류장 뒷골목이었지. 어두컴컴한 골방에 정말 노파가 기다리고 있더라고, 정말 숨을 겨우 참으시고 계셨어. 아들을 보곤 겨우 숨을 거두셨지. 지금도 눈에 선해.”
. 순돌이 아빠로 유명한 임현식이 착한 도둑으로만 400회 출연했고, 강력범으로는 이계인이 400번 정도 나왔지. 이 팀이 얼마나 유명한지 하루는 남대문 소매치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찍기 위해서 팀원들과 시장에 나갔는데, 진짜 단속 나온 줄 알고 소매치기들이 냅다 도망을 치는 거야. 참 순진했지. 하루는 여수의 조직폭력배 검거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찍기로 하고 전체 팀이 내려갔는데, 아직 관련 조폭들이 있어 조심스러웠지. 그런데 도착 다음날 팀원들이 전부 사라진 거야. ‘이거 뭔가 잘못됐다’ 싶었지. 그런데 웬걸 나중에 알고 보니 팀원 모두가 술집 아가씨들에게 납치돼 밤새 술을 마셨다는 거야. 막무가내로 보내주지 않았다는 거야. 모두 유명해서 생긴 일이지.”
인터뷰=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
어렸을때 수사반장이라는 드라마는 많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특유의 그 음악이 나오고 수사반장 최불암님을 비롯해서 호랑이선생님의 조경환님을 비롯해 여러 개성있는 배우들이 출연해서 정말 최불암님이 전원일기에서 김혜자님과 부부라고 착각을 했던 것처럼 나쁜 사람들을 잡는 수사반장의 인물들이 영웅같이 보이기도 했었다.
요즘의 뉴스에서 위의 도둑같이 낭만적인 구석(?)을 발견하기는 정말 힘들고 원시시대 동굴낙서를 번역하니 요즘아이들 버릇없다는 말이 있었다지만 버릇없는 아이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훈훈한(?) 도둑님의 아름다운 도둑질한 사연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순돌이아빠, 임현식님과 이계인님이 도둑과 강력범으로 출연을 참 많이 한 것을 보면 지금의 이미지에서 쉽게(?) 연상이 가는데 언제쯤 한번 그 수사반장을 티비에서 한번 시청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쓸쓸히 돌아가신 코미디언 배삼룡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돌아가실때 병원비문제때문에 가시는 길이 너무 힘드시게 가신 것이 안타깝다. 며칠전 노란샤쓰의 사나이로 유명한 원로가수 한명숙님도 월새방에서 힘드신 말년을 보내시고 계신다는 것을 보았는데 연예계의 원로분들의 처우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루워지길 절실하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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