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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잘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 감독

필요할 때 모르는 척~제천의 구경남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구경남. 프로그래머 공현희를 비롯한 영화인들과의 술자리를 핑계삼아 심사는 뒷전이다. 의무적인 영화관람이 계속되던 중 우연히 만난 오래전 절친 부상용을 만나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어김없이 벌어진 술자리는 부상용의 아내, 유신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로 마무리되고, 다음날 구경남은 뜬금없이 파렴치한으로 몰린채 도망치듯 제천을 떠난다.

쓸데없이 아는 척~제주의 구경남
제주도에 특강을 가게 된 구경남. 학생들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선배인 화백 양천수를 만나 다음날 그의 집으로 동행한다. 그는 양천수의 아내가 자신이 연모했던 후배 고순임을 알게 되고, 그녀는 구경남에게 은밀히 쪽지를 건넨다. 이 후, 고순을 다시 찾은 구경남. 두 사람은 불장난 같은 관계 중, 우연히 들른 동네주민 조씨에게 현장을 들키고 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홍상수 감독의 잘알지도 못하면서를 보았다.
이 영화 본다 본다 하다가 역시 이 영화에서도 홍상수 감독님은 횟집을 참 좋아하셔서
횟집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어제 저녁 음악과 함께 했던 20년 세월을 뒤로 하고 새로운직업을 갖게 된
친구와 당연히(?) 영화를 보고 나갔으므로 횟집으로 갔다.
홍상수 감독은 제천편에서 부상용(공형진)이 구경남(김태우)을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 했는데
하루 밤새에 절교를 하고 그래서 오해를 풀겠다고 찾아온 구경남에게 돌맹이를 던지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보여주지 않았다.
그냥 관객에게 맡기는 것이구, 이것이 홍상수 감독영화의 장점이자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의
이유중의 하나 일 것 같다.
2009년 이상문학상 수상의 인기 소설가 김연수의 출연도 홍상수 감독 다왔고, 김연수의
연기도 정말 느끼히고 속물같은 배역을 소화 한 것 같다.
카메라가 갑자기 줌인잡는것, 횟집 나오는 것, 홍상수 감독 영화의단골 배우 김태우,
극장전에 이은 엄지원의 엉뚱한 듯 귀여운 연기, 김연수의구렁이같은 연기,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일상,
해변의 여인에 이은 고현정의 편안한 듯 연기와 뱃살, 위선과 속물스러움, 그런 인물들조차 어쩌면
감독은 너무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사랑하지만 흔들리고 마는 연인의 마음, 좋아하는 배우 유준상과 하정우의 연기가 좋았고,
영화중에 학생들이 구경남에게, 또, 고현정 남편이자 선배인 분에게도 계속 이런 질문을 한다.
이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예요?
부상용(공형진)의 부인인 유신은 이렇게 묻는다.
나의 존재이유는?
뭘까요~~
영화 마지막에 고현정이 이렇게 말한다.
잘알지도 못하면서...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사람 마음 하나 잡기도 참 힘들어.
참 그렇다.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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