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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립영화의 행복~ 사사건건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대형 배급사와 톱스타를 내세운 상업 영화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이색적인 옴니버스 독립 영화 한편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개봉한 '사사건건'은 감동, 리얼리티, 스릴, 코미디 등 네 가지 재미를 한 그릇에 담아낸 옴니버스 영화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쓴 수준 높은 영화들로 구성돼, 작품성은 이미 한차례 검증됐다. 네 편의 단편에서 감독들은 독특한 시각으로 영상을 담아내며, 상업 영화에서 미처 담지 못해 가려웠던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준다.

 실제 시각 장애우 영광이가 전하는 세상 풍경 '산책가'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해 눈으로 미쳐보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어냈다. 감독의 독특한 시도 덕에 우리가 때로 눈으로 보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기도 한 '아들의 여자'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아이를 임신했다며 갑자기 낙태 수술비를 요구하고, 병원에 함께 가줄 것을 요구하면서 겪게 되는 어느 중년의 하루를 그렸다. 이들의 어색한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갈등과 침묵은 팔딱거리는 리얼리티를 안겨준다.

 '남매의 집'은 독립 영화다운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는 작품. 미지의 세계의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알수없는 묘한 두려움과 생생한 공포는 관객들의 소리없이 옥죈다. 영화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잠복근무'는 친구들의 유쾌한 우정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황당한 상황에서 친구들 간의 설명하기 어려운 끈끈한 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얄밉고 사랑스럽지도 않지만 남자들의 든든한 우정을 독립 영화다운 신선함으로 재구성해 담았다.

 '사사건건'은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 꺼리를 제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관객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예비 감독들에게 좋은 교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다만 '남매의 집'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다른 세 작품을 전세대가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독립영화가 4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맛있는 음식같이 찬란하게 나오는 영화.

개인적으로 잠복근무는 가장 유쾌하고 밝은 영화였고, 남매의 집은 왠만한 공포영화보다도 잔혹하고,

두려움과 공포가 보는 내내 잔인하게 다가왔다.

독립영화지만 정말 작품성이 놀라웠다.

아들의 여자는 감독이 아무런 결론이나 해답도 주지 않은 채 그냥 불친절하게 문제만 던져 주고

어떤 결말이 나올까 하는 끝에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아버지 역을 하신 분의 연기가 절제된 대사와 함께 빛이 났었다.

산책가는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신선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냈다.

돈암동에 있는 아리랑 시네센타는 인디스페이스도 문닫은 현재의 척박한 독립영화극장계에서

그래도 독립영화가 계속 걸리는 고마운 극장이다.

독립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리랑시네센타를 찾아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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