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강필주 기자]"빠른 공에 번트를 대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데…".
'슈퍼맨' 덕 클락(33, 히어로즈)이 진정한 한국형 대표 용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초 이택근의 역전 결승타로 짜릿한 7-6 역전승을 거둔 후 그 어느 때보다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7일 목동 LG 더블헤더 2차전에서 9연패를 탈출해 반등 기회를 맞았던 히어로즈였지만 19일 대전 한화전을 내준 만큼 20일 경기마저 패했다면 충격을 회복하기 힘들었다. 이택근의 역전타는 그래서 히어로즈에게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의미로도 부각될 만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칭찬 대상은 이택근이 아니었다. 앞선 무사 1, 2루에서 나와 진루타를 기대했지만 번트 실패 후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선 클락이었다.
김 감독은 "비록 진루타도 치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클락의 희생정신이 더 고무적이다. 클락이 통역을 통해 자기가 희생번트를 대겠다고 하더라. 빠른 공에 번트를 대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데 1승에 목말라 있는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번트도 대지 못했고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그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전해져 더욱 이기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칠 수 있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작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한국 무대에 등장한 클락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이름과 수려한 용모, 파괴력을 지닌 장타력과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은 시즌 중반까지 한국 최고 용병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거기에 팀동료는 물론 상대 선수까지 배려하는 자세는 기존의 용병답지 않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7월 들어 1할5푼6리 1홈런 8타점으로 가라앉았고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주요 선수로 꼽혀 재계약에 실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클락은 2년째 한국무대를 밟고 있다. 오히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힘들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 히어로즈의 팀 컬러와 부합돼 '한국형 용병의 표본'으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했다.
클락의 한국식 야구에 대한 적응력은 탁월하다. 시즌 초반 부진하자 이택근과 같이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 특타에 나서는가 하면 지난 14일에는 아무런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사비를 들여 선수단에 커피를 돌리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연패가 커피 한 잔으로 해결된다면 매일 사겠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정말 외국인 용병답지 않은 자세"라고 칭찬했다.
히어로즈 통역 김치현 씨는 "클락은 다른 용병과는 느낌이 다르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히어로즈 일원으로 행동한다. 홈런이면 홈런, 타율이면 타율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용병인 만큼 애매한 성적 때문에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락은 현재 2할8푼6리 6홈런 19타점으로 아직 총액 27만 달러에 미치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히어로즈에 미치는 영향력은 한국 베테랑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다.
모든 면에서 슈퍼맨을 닮은 클락은 '한화 클락'에서 '히어로즈 클락'으로, 또 한국형 표본 용병으로 확실하게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는 점에서 올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한다.
letmeout@osen.co.kr
엘지팬으로서 한화때부터 우리 클락의 열혈팬이다. 클락이 잘하면 아이돌을 보고 소녀팬이 열광하는 것 같이 나도
미친다. ㅋㅋ
하나님!! 우리 클락 잘하게 해주세요^^
만약 우리 엘지에 클락이 오면 우와 상상만 해도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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